공사완료일, 지중화 불가 결정해놓고…“검토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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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인 22일, 정부는 6월 중으로 이에 대한 보상책을 현실화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송전탑 반대 지역민들이 요구하는
지중화에 대해 “밀양을 지나는 송전선을 지중화하면 공사기간이 10년이나 길어진다”며
사실상 지중화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도송전탑공대위, “송전탑 지중화, 주민과 약속 지켜야”

같은 날 오전 11시, 밀양과 마찬가지로 지중화를 요구하며 한국전력과 대치 중인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과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청도송전탑공대위)는
대구 중구 한국전력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번 지중화와 주민-한전 간 대화를 촉구했다.

앞서 3월 14일 청도송전탑공대위와 한전 대경지사는 면담을 통해
▲23호 송전탑 지중화 적극 검토 ▲송전탑 건설 찬성, 반대 주민 모두 참여하는 대화 테이블 마련
▲밀양 송전선로 건설부서와 협의 통한 공사 시점 검토 등을 합의했다.

한전, 주민대표와 민원해결 협의 중?
청도송전탑공대위, “반대 주민 배제, 주민대표 대표성 없어”

한전 대경지사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5월 청도 각북 삼평1리 주민대표자 선임완료,
민원해결 협의 중”이라며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는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청도송전탑공대위는 “밀양이 전쟁터가 된 지금까지 지중화에 대한 소식은 전혀 없고,
한전은 반대 측 주민은 따돌린 채 찬성 측 마을이장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또, 한전은 20일 주민대표자가 선임 완료됐고, 민원해결 협의중이라는 거짓공문을
작성해 뿌리기도 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선임한 삼평1리 주민대표자는 반대 주민들은 완전히 배제한 채 오직 마을이장과
한전이 그들만의 거래를 통해 뽑은 대표자일 뿐, 전혀 대표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대위의 반발에 황선하 한전 대경지사 송전개발팀 차장은 “마을 주민 67명이 한전과 협의해
사태를 마무리하자는 서명을 해서 대표자 6명을 뽑아왔다. 67명이나 서명했기 때문에
그들의 대표성이 인정된다”며 “하지만 반대하는 분들과도 잘 중재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일부터 반대측 주민들과 함께 대화를 해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전, 반대 주민과 대화 시늉만…?
“청도, 지형지리적으로 지중화 불가능해”

또, 황선하 차장은 지중화 요구에 대해서는 “6월 3일까지 지중화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해
주민들에게 알려주기로 했다”면서도 “지중화를 하면 공사기간을 맞출 수 없고, 삼평1리가
지형지리적 여건상 지중화가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사실상 지중화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지중화 불가 입장을 밝힌 한전이 이날 기자회견 이후 진행한 주민 면담에서
지중화 적극 검토 등을 약속하기도 해 이를 두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과 면담을 진행한 변홍철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은 “공사재개시 사전통보,
반대측 주민과 협의, 지중화 적극 검토 등 세 가지에 대해 약속을 받았다”며 “지중화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어제 한전 지사장이 청도를 찾아서
‘지중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중화 불가를 기정사실화 해놓고
공약속을 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전의 지중화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는 한전이 공사 강행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문제해결 의지 없이 반대 주민들과 대화하는 제스처만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황선하 차장은 “밀양은 12월, 청도 송전탑은 9월까지 시험 운영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고 밝히면서도 상세한 공사 재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해 답은 이미
정해놓고 대화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청도송전탑공대위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변홍철 공동정책위원장은 “밀양 공사가 완료되기 3개월 전에 청도를 끝내야 한다고 한다”며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한전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 거짓말로 주민을 겁주고
청도 공사의 명분을 만들려고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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