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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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좋던 주민들 갈가리 찢겼는데 우예 사노”

14일 오후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345㎸ 송전탑 건설현장 들머리에서 할머니들이 비를 맞으며 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지역 쏙] 송전탑 갈등에 평온 깨진 청도 삼평리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는 100명도 되지 않는 주민들이 고추와 마늘 농사를 짓는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이 마을에 송전탑이 들어선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몇년째 갈등에 휩싸여 있다. 예전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까.

“평화로운 마을이었는데 송전탑 하나로 주민들이 갈가리 찢기고 이게 뭐야. 한전이고 무슨 단체고 지금은 마을에 있겠지만, 어차피 다 떠날 거잖아. 여기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건 우리잖아.”

지난 13일 오후 4시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경로회관에서 만난 할머니(79)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이 할머니는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송전탑을 만들고 말고는 대통령이 결정할 큰 문제라고 생각해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 정권이 바뀌면 마을에 송전탑이 들어서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문재인이 안 되더라고. 뭐 어쩌겠어. 그냥 자포자기하고 송전탑 만들라고 한전에 합의해줬지. 저렇게 반대한다고 지금 뭐가 달라지겠어. 국가가 꼭 필요해서 하는 공사라잖아.” 할머니는 힘없이 말했다.

함께 있던 다른 할머니(81)는 “처음에는 (송전탑) 짓지 말라고 주민들이 싹 다 몰려가고 그랬지. 그러다가 도랑에 넘어져 다치고 그랬어. 그런데 여기만 빼고 다른 데는 다 지어졌더라고. 국가가 하는 일인데 어떡하겠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할머니(82)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에 송전탑을 짓는 공사를 반대하다가 결국 합의해준 할머니들이다.

경로회관을 나와 삼평리를 남북으로 통과하는 902번 지방도를 따라 남쪽으로 300m를 내려가자 도로 오른쪽에 펼침막이 가득했다. ‘주민에게 결정권을, 삼평리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투쟁은 정당한 것입니다’ ‘삼평리에 평화를,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내건 것들이다. 공사장 들머리 양쪽에는 이들이 농성을 위해 마련한 천막이 있다. 공사장 들머리에서는 끝까지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할머니들과 공대위 회원들이 23호 송전탑 지중화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공사장 철문에는 ‘출입 금지: 이곳은 국가기간시설을 건설하는 공사 현장입니다. 무단으로 들어오거나 점거 시 형법 제314조에 의거 업무방해죄로 처벌됨을 경고합니다’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바로 아래에는 ‘밀양, 청도 송전탑 공사 중단하고 노후 원전 폐쇄하라’는 표지판이 놓여 있었다.

주민 84명 모두 송전탑 반대하다 
어쩔 수 없이 돌아서 17명만 남아 
한전, 지중화 요구 묵살 강행 
25일 공사 끝내고 철수하면 
찬반 갈등 빚은 주민들만 남아 
공대위 “반대 할머니들 명예 찾을 것” 
한전 “주민 화해 위해 노력하겠다”

공사장으로는 자재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자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할머니들과 공대위 회원들이 트럭을 막아섰다. 경찰, 한국전력 관계자들과의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 몇명은 손등이 찢어지는 등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마찰은 마지막 공사 차량이 들어간 오후 5시30분에야 잦아들었다. 할머니들과 공대위 회원들은 공사장 들머리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 시위를 이어갔다.

백창욱 공대위 공동대표는 “곧 공사가 끝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한전은 송전탑을 지중화해 달라는 요구에도 이해할 만한 설명 없이 이런 식으로 공사만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억조(74) 할머니는 “보상은 10원도 필요 없다. (송전탑을) 땅으로 묻든지 고마 치아뿌든지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계획대로라면 송전탑 공사는 오는 25일 끝난다.

주민이 100명도 되지 않는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가 이렇게 시끄러워진 것은 한전이 청도를 포함한 경남·북 16㎞ 구간에 345㎸ 송전탑 40개를 건설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부터다. 이 사업은 울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력 수요가 많은 대구에 공급하기 위해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에서 경북 경산시까지 송전탑을 건설하는 것이다.

2009년 이 마을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신들의 마을에 23호 송전탑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했다. 하지만 주민 84명 가운데 하나둘씩 “어쩔 수 없다”며 찬성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결국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은 17명만 남았다. 반대농성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가하는 주민은 6명 정도로 줄었다. 다른 송전탑을 건설하는 지역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있었으나, 주민들이 보상에 합의하면서 큰 마찰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2012년 7월 한전이 40개 송전탑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자 주민들의 반대농성도 다시 거세졌다. 끝까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던 주민 17명의 투쟁에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인권단체가 결합하면서 반대운동은 더욱 힘을 얻었다. 결국 공사는 2012년 9월 중단됐고, 이듬해 3월 40개 단체가 공대위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을 펼쳐나갔다. 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 들머리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열어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했고, 대구 중구 한일극장 주변에서도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그러자 한전은 지난해 11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17명과 환경운동가 6명을 상대로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대구지법 민사20부(재판장 손봉기)는 지난 2월 한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국민의 편익과 복리 증진을 위한 공익사업으로, 국가 전체적인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해당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공사인데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면 해당 지역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주민과 환경단체는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및 주민설명회를 제대로 거치지 않는 등 절차를 위반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소명자료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해당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은 공사를 방해하면 1명당 하루에 20만원씩 한전에 물어줘야 한다.

지난 7월3일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농성하고 있다. 청도/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한전은 공사 중단 22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새벽 5시 공사를 재개했다. 반대 주민과 공대위 회원 등 70여명은 지중화 등을 요구하며 공사장 입구를 막아섰다. 하지만 한전 직원 등 150여명은 중장비를 동원해 울타리를 쳐놓고 터파기 공사를 시작했다. 경찰도 500여명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19명이 업무방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르면 23일께 한전은 송전탑 공사를 끝내고 현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경찰도 조만간 병력을 철수시킬 방침이다. 마을에는 주민들과 공대위 회원들만 남게 된다. 청도군에서는 공대위 쪽에 도로 통행에 지장이 된다며 농성천막 철거를 요구한 상태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합의한 사람과 끝까지 반대한 사람으로 나뉘어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한전이 마을에 송전탑 건설 합의를 조건으로 준 발전기금을 놓고 주민들끼리 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그 갈등과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중재에 나서 한전 쪽에 주민공청회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한전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러자 공대위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우리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뜻에 따라 농성을 완강히 계속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사를 막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공청회마저도 거부한 한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청도 송전탑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종교계와 접촉하고 있다.

변홍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한전은 진심어린 사과와 일시적인 공사 중단 및 지중화 논의 등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계속 남아서 반대투쟁을 이어가며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 관계자는 “공사가 저렇게 진행된 상황에서 지중화는 어렵고 공식 사과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도 마을 주민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공대위와도 언제든지 협상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한전은 최근 막판 합의를 위해 공대위 쪽과 접촉하고 있다.

매일 저녁 어둠이 찾아오면 공대위 회원들과 할머니들은 농성천막 안에서 함께 밥을 먹고 노래도 부르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가고 있다. 하지만 송전탑이 세워진 뒤, 이 할머니들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

청도/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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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삼평리 송전탑 공사 다큐멘터리 '촬영 방해' 논란
한국독립영화협회, 경찰에 항의 공문 "의도적 방해, 중단" / 경찰 "사전에 협조 요청 없었다"
2014년 08월 13일 (수) 19:58:41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경북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 공사가 3주째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삼평리 공사현장과 주민의 저항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촬영을 "방해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경찰에 항의공문을 보내고 "촬영 보장"을 촉구했지만, 경찰은 "협조요청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업무방해가 될 시 촬영을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는 13일 권기선 경북지방경찰청장과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에게 항의공문을 보내고, 삼평리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주민의 모습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미디어 활동가의 작품활동을 "경찰이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촬영 보장"을 촉구했다.

  
▲ 9일 삼평리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류미례 감독의 촬영을 경찰들이 저지하는 모습 / 사진. 김동은 

특히 이들은 "카메라를 막고 몸을 밀치는 등의 물리적 저지와 현장 밖으로 감독을 드러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현장으로부터 차단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감독과 활동가들은 주민 삶과 증언을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며 "사회적 갈등이 있는 현장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우리의 촬영을 방해하는 것은 작품 자체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촬영 방해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을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전체 경찰과 삼평리 현장에 투입된 경찰에게 교육하도록 촉구했다. 경찰청 훈령 제461호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 제88조에는 "경찰관서의 장은 집회시위 관련자의 인권침해의 예방과 사후 구제를 위하여 증거수집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집회시위 참가자에 의한 증거수집 활동도 보장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 9일 삼평리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경찰이 미디어 활동가의 촬영을 막자 실랑이가 벌어졌다 / 사진.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현재 삼평리 공사현장에는 '미디어핀다', '푸른영상', '계명대 언론영상학과 동아리 KPI' 소속 다큐멘터리 감독과 미디어 활동가 등 10여명이 지난달 21일부터 24일째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삼평리 주민의 삶을 담은 작품을 제작하는 게 목적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에는 한독협에 소속된 권현준, 류미례, 이동렬 감독 등이 포함돼 있다. 이동렬 감독은 삼평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송전탑'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올해 초 상영한 적이 있다. 

삼평리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미디어핀다 권현준 감독은 "감독들이 하청업체 직원에게 뺨을 맞고, 경찰이 카메라를 손으로 막고, 욕설을 하는 일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20년째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큐멘터리 감독은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현장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이 권리이자 의무"라며 "우리의 촬영을 방해하는 것은 경찰청 훈령에도 위배되고 인권까지 짓밟는 행위다. 당장 중단하고 촬영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최창규 청도경찰서 정보과장은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사전에 협조요청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업무방해가 될 시 저지할 수 밖에 없다. 협조요청이 먼저"라고 했다. 또 "일방적인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찍어 작품활동인지 채증활동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최대한 작품활동을 보장하겠지만 업무에 방해가 되는 경우는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한전은 지난달 21일 직원 1백여명, 경찰 5백여명을 동원해 2년간 중단된 청도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송전탑 3기 중 2기는 공사를 마쳤고 마지막 1기인 23호 송전탑 공사를 위해 공사장 주변에 펜스를 치고 모든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13일 현재까지 주민 등 19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현재는 모두 풀려난 상태다. 시민단체 활동가 3명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도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 현재는 경찰 150여명이 노숙농성을 벌이는 주민과 공사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매일 저녁 공사현장에서 '송전탑 반대 문화제'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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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대 종단, ‘청도 송전탑’ 모임 결성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 합의
한전과 주민 개별 입장 듣고 대화의 장 마련에 중재 역할
해당 관계자에 도움 요청 계획
발행일 : 2014-08-17 [제2908호, 2면]

경북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 건설 강행으로 한국전력과 주민 사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사태 해결에 나섰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지역 종교인들로 구성된 ‘청도 삼평리 송전탑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경북 종교인회의’는 지난 7일 오전 11시 대구시 남일동 위드카페에서 첫 모임을 갖고 갈등 해소와 해결방안 모색에 앞장서기로 합의, 대화의 장 마련에 중재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 종교인들은 특히 한전과 주민들이 서로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가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임을 파악했다. 다음날인 8일 오후 2시에는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영호 신부와 불교 동화사 사회국장 지원 스님 등이 공사현장을 방문, 공사 관계자와 경찰, 주민대표 등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확인했다.

김영호 신부는 “한전은 왜 주민들이 송전선을 땅 아래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지 들어야 하고, 주민들 역시 한전이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청도군과 경상북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사태 해결 노력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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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11 20:44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 없어”
경찰 무리한 영장신청 지적 일어

경북 청도 송전탑 건설 공사를 막던 시민운동가들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대구지법은 한국전력의 청도 송전탑 공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백창욱 공동대표의 구속영장을 10일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강상효 판사는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대구지법 김순한 영장전담 판사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변홍철 공대위 집행위원장과 이상옥 공대위 집행위 실행위원에 대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지금까지 경북 청도경찰서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운동가 19명을 업무방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 중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박경찬 변호사는 “이미 채증을 해서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도주할 생각도 없는 사람들을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도경찰서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사람들은 청도 송전탑 공사를 방해해 한 차례 임의동행이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 농성을 주도하고 있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서는 23번 송전탑 공사가 1년10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이곳에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경남 창녕변전소를 거쳐 대구·경북 지역으로 공급하는 송전탑이 들어선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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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아, 너무너무 억울해” 삼평리의 호소
청도 삼평리 할머니들의 송전탑 반대 농성의 의미
<여성주의 저널 일다> 성빛나

경북 청도 삼평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  7월 21일 새벽, 기습적으로 경북 청도군 삼평리에 345kV 송전탑 23호기 공사가 재개되었다.  © 성빛나

 

지난 7월 21일,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 345kV 송전탑 23호기 공사가 재개된 이후 나는 이 곳 삼평리에 상주하고 있다. 내 나이 스물 넷.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피서철이니 놀러 가고도 싶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이 곳에 왔다. 내가 삼평리에 와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전이 ‘전원개발촉진법’이라는 법을 악용해 주민들의 동의 없이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다는 점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작년 삼평리로 농활을 온 뒤 이곳 할머니들과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붉은색 ‘결사항쟁’ 깃발이 나부끼는 농성장 문을 열 때마다 할머니들이 환하게 웃으며 안아주신 것도 따스했지만, 결정적으로 할머니들에 반하게 된 건 할머니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였다. 할머니들은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얼굴도 모르는 남편에게 시집와, 남편과 시댁 어른들을 위해 하루 종일 대가족의 식사 준비와 빨래 등의 일거리를 하면서 청춘을 다 보내고, 자식들 위해 한 평생 농사지으며 지금까지 살아온 분들이었다. 그런 그녀들이 한전의 부당한 공사에 맞서 ‘안 된다’고 반기를 든 거다.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할머니들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마을이장이 주민의견서를 한 사람의 필체로 날조한 것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승인하면 무조건 합법적으로 토지를 강제수용할 수 있다는 것도, 송전탑이 실어 나르게 될 전기가 만들어지는 핵발전소가 위험천만하다는 사실도, 할머니들이 보기에는 ‘똑바른’ 일이 아니었다. 원래 계획됐던 송전선로 노선이 갑자기 변경되어 삼평리를 지나가게 된 것도 억울한 일이었다. 송전탑 공사 부지와 인접한 논과 땅 주인들이 대부분 혼자 사는 70대, 80대 할머니들이다 보니 조금 가깝게 세워져도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을 한전의 안일함과 오만함을 용납할 수 없었다.

 

▲  한전이 건설하려는 송전탑과 인접한 논과 땅 주인은 혼자 사는 70대, 80대 할머니들이다.   © 성빛나

 

할머니들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얼굴 맞대며 살아온 할머니들 사이에는 ‘의리’가 넘쳤다. 그녀들은 매일같이 농성장에 모여 밥을 해먹었고 민화투를 쳤다. 때때로 형사와 한전직원들이 공사장 부지를 기웃거리면, 그간 당한 설욕을 갚기라도 하듯 시원한 욕 한 바가지씩을 퍼부어주었다.

 

정보에 발 빠른 ‘쌍둥이 과수원’ 부부와 지역 사정에 귀가 밝은 60대 부부는 송전탑 공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 가지고 와, 할머니들과 함께 반대 투쟁을 논의해나갔다. 주민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당번을 서서 돌아가며 천막을 지켰다. 그러던 2012년 7월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끈이 닿게 되면서 수많은 발걸음들이 농성장을 찾아주었다.

 

2년만에 기습적인 공사 재개

 

그렇게 할머니들은 총 3기 중 완공된 2기를 뺀 나머지 한 기인 23호기 송전탑을 2년 동안 막아내었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반성은커녕 또 다시 오만을 거듭했다. 지난 7월 21일 새벽, 한전은 한 마디 공지도 없이 공사를 재개한 것이다. 할머니 열댓 명을 통제하기 위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공권력의 규모와, 인간의 맨몸뚱이만으로는 감히 대적할 수도 없는 자본의 거대한 규모가, 할머니들을 압도해왔다. 

  

▲  지난 7월 21일 새벽, 한전은 한 마디 공지도 없이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였다.  © 성빛나

 

공사가 재개된 지 오늘로 16일째를 맞는 8월 5일 오전, 평소 아픈 허리 때문에 걸음이 느린 소골댁 할머니(김선자, 75세)가 응급실로 실려갔다. 공사 부지에 포크레인을 반입하겠다며 한전 직원 세 명이 할머니가 앉아있던 의자를 강제로 들어올리면서 할머니의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소골댁 할머니가 응급실로 실려간 뒤, 이어댁 할머니(이억조, 75세)는 공사장으로 들어서는 포크레인 앞을 가로막으며 느릿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소리치고 있었다. 안전모를 쓴 시공사 직원들과 제복을 입은 경찰 수십 명이 할머니를 둘러쌌다. 경찰 한 명이 다가가 할머니를 말리려고 하자, 할머니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한전아, 너무너무 억울해. 땅 밑으로 지나가게 해달라는 게 잘못이가!”

 

이어댁 할머니는 천막으로 와서도 소리치며 울었다. 공사장 부지로 들어간 덤프트럭은 레미콘 차가 들어설 진입로를 닦기 위해 진흙바닥에 돌멩이들을 쏟아 붓고 있었다. 내게 그 돌멩이 소리는 할머니의 생애 동안 당신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당연하다는 듯이 짓누르고 억눌러왔던 삶의 무게같이 느껴졌다. 할머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달래며 그만 울라고 했다. 며칠 전 레미콘을 막아내다 경찰에 끌려 나왔을 때도 할머니는 오히려 뒤에 빠져 있던 나를 걱정하면서 ‘송전탑이 망가져야지 사람이 망가지면 안 된다’고 걱정했었다.

 

그런데, 정작 망가지고 있는 것은 할머니들이었다. 아직도 할머니들은 2년 전 시공사가 고용한 용역깡패들의 폭언과 폭행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그 때의 억울함과 한이 풀릴 수 있도록 한전에서는 공사 전 적어도 사과부터 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한전은 사죄와 대화의 자세는커녕 공권력을 동원해 갑작스럽게 공사를 재개하며 하루하루 더 숨을 조여오고 있는 것이다.

 

‘경찰인지, 한전의 사설 용역인지’ 분간이 안돼

 

▲  경찰은 마치 한전의 사설 용역처럼 움직이고 있다.  © 성빛나

2년 전, 경찰은 용역깡패가 할머니들한테 자행한 폭력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었다. 경찰의 방관에 기세가 등등해진 시공사 직원들은 더더욱 노골적으로 할머니들을 조롱하고 협박을 일삼았다. 그런데 2년이 흐른 지금, 경찰은 방관을 넘어서 적극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다. 할머니들은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손자 같은 의경들이 명령 받고 와서 고생한다고 측은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경찰이 한전의 사설용역인지, 한전이 경찰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는다.

 

지난 8월 4일,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은 오전에 공사장 정문 앞 병력을 철수시키며 공사 자재를 반입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면서 남긴 말은 경찰이 한전의 사설 용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금까지 한전이 헬기 비용으로 2억원 넘는 비용을 추가 지출하였으니 이제 공사장 정문을 열겠다’고 한 것이다.

 

이현희 경찰서장은 이 발언으로부터 한 달 전쯤인 7월 7일, 청도경찰서 71대 서장 취임사에서 ‘경찰의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서장의 행동은 말과 다르게, 한전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 요구를 기꺼이 무시하였다.

 

한전 측도 이에 뒤질세라 퍽 경찰 흉내를 잘도 내고 있다. 한국전력 대구경북지사장은 8월 4일 오후 4시경, 공사장 앞을 막아선 주민과 연대자들에게 ‘현행범은 민간인이 체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채증조와 체포조가 출동하도록 명령했다. 채증조와 체포조는 한전 직원들로 꾸려진 민간인 조였는데, 문제는 한전 직원이 경찰 병력을 움직이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한전 대경지사장으로부터 ‘경찰 동원해서 할머니들 들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한전 직원이 경찰에 지시 사항을 전달하자마자 할머니들이 경찰에 들려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할머니들의 ‘불복종 투쟁’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지금 삼평리는 경찰과 한전의 폭력 진압으로 하루하루 전쟁터와 같은 나날의 연속이다. 할머니들은 그저 예전처럼만 살게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백 보 양보해서 도시에 하듯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높은 비용 문제와 ‘전례가 된다’는 이유를 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

 

▲  삼평리 할머니들의 송전탑 반대 투쟁이 던지는 의미를, 우리는 함께 고민해야 한다.   © 성빛나

 

유신정권 말기에 제정된 ‘전원개발촉진법’은 36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만으로 어디에든 송전탑을 세울 수 있도록 악용되어 왔다. 송전탑 공사의 부지 선정과 주민 동의 절차가 결여된 채 진행 중인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는 주민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그렇기에 한전은 주민들이 제대로 된 동의절차를 밟은 적도 없는 송전탑 공사에 대해 '대승적 합의'라는 거짓말로 포장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공사를 당장 멈추고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한편, 또 다른 고민도 있다. 우리는 할머니들을 지켜드리기 위해서 삼평리에 올 수도 있지만, 할머니들이 지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삼평리에 올 수도 있다. 나는 지중화의 실시 여부나 송전탑의 완공 여부에 따라 할머니들의 투쟁이 단순히 실패나 성공으로 가늠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같이 국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에 할머니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던 최초의 반대와 불복종으로서의 송전탑 반대 투쟁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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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없는 삼평리, 의자 채 내동댕이쳐지는 할매들
[미디어 바로미터] 이보나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상황실장

삼평리에 사는 억조 할머니는 몸무게가 40kg도 나가지 않는다. 허리는 구부정해 걸음 걷기가 힘드시다. 그런 할머니가 지난 주 경찰서장을 향해 구부정한 허리를 더 굽히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말하셨다. 그만해 달라고. 왜 이런 세상이 왔느냐고 우셨다. 이곳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마을에서 억조 할머니를 비롯한 10여명의 주민이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70대 노인이다. 

삼평리에는 총 7개의 송전탑이 들어선다. 그 중 마을을 관통하는 것은 22호, 23호, 24호 3개다. 특히 23호기의 경우 불과 100미터 안에 민가가 있을 정도다. 이미 22호와 24호는 공사가 완료됐고 23호는 공사 도중 중단돼 송전탑을 세우는 일만 남았다. 할머니들은 23호-24호 송전선로 구간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보상 때문이냐고? 할머니들은 “돈 십 원짜리 하나 필요 없다. 우리는 돈이 싫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21일 새벽 23호 송전탑 공사가 재개됐다. 2012년 9월 공사가 중단된 지 2년 만이다. 2년 전 할머니들은 22호, 24호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려 노구를 이끌고 해발 350m의 산꼭대기까지 올랐으나 결국 완공됐다. 당시 한전은 용역을 동원했고 할머니들은 ‘달랑’ 들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한 할머니는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리셨고 또 다른 할머니는 한쪽 청력을 상실했다. 

공사가 재개되면서 그 때와 같은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5일)도 상황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늘(5일) 오전 노란 조끼의 한전 직원들은 의자에 앉아있는 할머니를 의자 채 들어내다가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옆에 경찰이 있었지만 경찰은 가만히 있었다. 경찰 서장이라는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말했다. 오늘 오전 4분의 할머니가 병원으로 가셨다.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21일 재개된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다 경찰에 끌려 나가고 있다. 사진=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21일 재개된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다 쓰러져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21일 재개된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다 쓰러져 들려 나가고 있다. 사진=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무엇보다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이 같은 경찰의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다. 이곳에서 경찰은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에 대한 대응 수위보다 한층 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의 조명을 받지 못한 현장에 대한 자신감’일 테다. 그게 아니라면 이 적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불과 10일 만에 연행 18명, 응급후송자 8명, 부상자 속출이라는 수치가 나올 수 없다. 만약 도시였다면 혹은 여론의 조명을 더 받았다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다년간의 싸움으로 할머니들은 지쳤다. 특히 간헐적인 싸움과 상시적인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할머니들은 노쇠한 몸을 이끌고 천막농성장과 고공농성장을 오가며 여전히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나 역시도 할머니들이 싸우고 쓰러져 병원에 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글로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언론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상황이기에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분통이 터진다. 

억조 할머니도 오늘(5일) 오전 병원으로 가셨다. 할머니는 모든 치료를 거부하며 죽고 싶다고만 하신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버티케 하는 힘은 연대다. “우쨌든동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도 목숨 걸고 하는 데 까지는 해야지. 우리만 하나. 아무도 없을 때는 억시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대책위원회에서도 많이 와서 안도와 주나. 농성장에 연대오는 사람들도 많고 이제 우리 식구도 많이 늘어서 든든타.” 

오늘(5일)부터 한전은 본격적으로 공사장 정문을 통해 물품과 자재 등을 반입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 날이 개자마자 헬기를 통해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서두를 것이 뻔하다. 삼평리 할머니들은 또 연약한 몸을 던져 “공사 중단”과 “지중화”라는 당연한 요구사항을 외칠 것이다. 이 할머니들의 외침이 헬기소리와 중장비의 굉음에 묻히지 않도록 관심과 연대를 부탁드린다.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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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방문한 국제단체, ‘핵발전소 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

“주민저항은 소중한 마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투쟁”


국제민중투쟁연맹, ‘핵발전소 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
경북 청도군 삼평1리 345kv 송전탑 공사현장을 방문한 국제민중투쟁연맹 등이 핵발전소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청도대책위

경북 청도군 삼평1리 345kv 송전탑 공사현장을 방문한 국제민중투쟁연맹 등이 핵발전소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고리1호기, 월성 1호기 핵발전소에 대해서 즉각 폐쇄할 것과 탈핵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국제민중투쟁연맹’(ILPS)과 ‘2014 한-일 푸른하늘 공동행동’은 4일 청도군 삼평1리 농성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청도에 세워지는 345kV 송전탑은 삼평1리 마을과 농토를 가로 질러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또 “이곳 주민들의 저항은 평생을 정붙이고 살아온 소중한 마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신고리 핵발전소 3, 4호기의 안전등급 케이블은 지난해 검찰수사 과정에서 열 노화와 방사선처리를 하지 않은 케이블이 사용된 것이 확인되어 재시험 혹은 교체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 납품된 안전케이블 역시 전력, 제어, 계장 케이블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밝혀진 신고리 핵발전소 3, 4호기의 준공은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며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와 한전이 주민의 생존권을 폭력으로 짓밟으며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가 부품비리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핵발전소 부품 납품과정에서 수많은 비리가 드러나 현재까지 100여 명이 추가 기소되었고, 8월 1일에도 원전 부품 납품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국수력원자력 간부가 구속되었다.”며, “이런 부품비리로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신고리 3, 4호기는 아랍에미리트(UAE) 핵발전소의 참조발전소로 2015년까지 가동되지 않으면 지체상금 0.25%를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단체는 또한 “69년 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하늘에서의 핵폭발로 20만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고 세대를 넘어 현재까지 피폭2세, 3세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핵의 재앙은 전쟁과 재난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무기 개발이나 핵실험에 동원된 기술자와 병사들, 우라늄 광산의 광부들, 핵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 등 감추어진 피폭자들이 미국에서만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핵에너지 정책은 이곳 청도와 밀양 주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그 고통을 더욱 무겁게 지우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국제민중투쟁연맹, ‘핵발전소 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국제민중투쟁연맹 등은 "이곳 주민들의 저항은 평생을 정붙이고 살아온 소중한 마을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청도대책위

국제민중투쟁연맹의 바바라(Barbara)씨는 ‘국제 핵발전소 비리 내부 고발자 단체’ 스티븐 코멜리(Stephen Comely)씨가 대독한 연대사를 통해 “노동자, 민중은 독점자본주의에 의해 점점 더 증가하는 극도의 악순환에 의해 증대되는 경제위기에 투쟁하고 있다”며, “인간이 누리는 삶과 안전, 그리고 건강에 대한 냉담함은 수명을 다한 해로운 에너지와 핵무기, 세계침략을 통해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배와 전쟁에 대항하는 모든 투쟁과 인간의 삶과 권리를 지키는 모든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핵 기술에 대항하는 진보적인 운동을 수행하고 진실 되고 영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21일 새벽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건설지사는 경찰의 지원을 받아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를 기습적으로 강행했다. 이에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과 연대단체 활동가들이 농성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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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송전탑 반대 노인들, “자식들도 그만하라고 못하고 걱정만...”

경찰 “8월 5일까지 차광막 철거” 통보...주민들 “경찰, 한전 편만 들어”


청도송전탑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주민과 연대활동가들이 한전의 야적장 입구에서 농성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며 지중화를 요구하는 주민과 경찰과의 충돌이 빚어진 경북 청도군 삼평1리에는 30일 오랜만에 평화 아닌 평화가 찾아왔다.

이날은 정확히 345kv 송전탑 공사가 시작된 10일째에 접어든 날이다. 철탑 공사를 위한 레미콘 차량도 나타나지 않았고 헬리콥터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30~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지칠 대로 지친 주민과 연대 활동가들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면서도 차광막 아래에서 낮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차광막 아래에서의 휴식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 경찰이 8월 5일까지 차광막을 철거하겠다는 통보를 해 왔기 때문이다.

잠시나마의 평화도 그냥 오지 않았다. 이틀 전인 28일 삼평1리 송전탑을 저지하는 70대 고령의 주민 4명은 까지 나가서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다가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쓰러지고 기절한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스무 살 나이에 시집을 와서 50년 넘게 삼평1리에서 지내온 조 모(79)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 3명과 함께 약 4km 가까이 떨어진 풍각우체국 앞에서 레미콘 차량을 막아섰다. 곧이어 달려온 경찰은 해산을 요구했고 할머니들은 도로에서 앉아 저지하다 경찰에 완전히 고립됐다.

“그날은 너무 더워 미치겠더라. 가스나 경찰(여경)이 가슴을 무릎으로 짓누르고, 손을 뒤틀고... 그때 우리만 왔다. 그렇게 당하고 나니 분해 죽겠더라. 욕을 하면서 바동거리다 쓰러져 병원에 갔는데, 나는 병원에 가는 줄도 몰랐다”

할머니 3명은 그 다음날인 29일에도 각북면 우산리에 있는 헬리콥터 비행장 입구를 막았다. 이날도 경찰에 고립된 할머니들 중 2명은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이 중에 한 할머니는 병원에서도 한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조 모 할머니는 “예전에는 경찰과 잘 지냈는데 지금은 아예 근처도 못 오게 한다”며 경찰을 원망했다. 송전탑 공사가 시작되면서 경찰이 주민 편을 들지 않고 한전 편만 든다는 불만이다. 한편으로 할머니는 “저거들도 뭔 고생이고. 한전(직원) 중에서도 착한 사람이 있고 악한 사람도 있고, 경찰도 착한 사람이 있긴 있더라”며 동정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 모(75) 할머니도 분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고 거들었다. 헬기를 이용한 송전탑 공사가 시작된 후 키우는 소 2마리가 음식을 먹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가 (쇠)죽을 안 먹어서 더워서 그러는가 했는데, 다음날도 안 먹어서 경찰을 불러서 이야기를 했더니 ‘멀쩡하네’ 하면서 사진만 찍고 갔다.”

할머니들의 탄식은 계속 이어졌다. 전 모(73) 할머니는 2012년 송전탑의 노선문제를 따지러 군청에 들렀다 들은 이야기를 했다. “군청산림계에 가서 수월리에서 노선이 왜 굽었냐고 따졌더니 진달래 꽃동산이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꽃이 무너지면 나라가 망하고 사람이 무너지면 나라가 안 망하냐고 따졌더니 그냥 웃기만 하더라”

청도 송전탑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23번 송전철탑 공사현장.ⓒ구자환 기자

삼평1리에 23번 철탑에서 첫 공사가 시작되던 2012년께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주민들은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며 철탑 공사현장에 올라 젊은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한국전력과 합의를 하고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의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사이가 좋았던 앞집과 뒷집은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인사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마을공동체가 붕괴된 것이다.

할머니들이 20대 초반에 시집을 온 후 길쌈을 하며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를 한스럽게 하는 동안 잠시 자리를 비웠던 박 모(77) 할머니가 돌아왔다. 며칠 동안 방송에서 할머니의 모습이 나가면서 이를 본 아들 내외가 급히 찾으러 온 것이다. 자녀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휴대폰을 물에 빠뜨려서 전화가 안 되니까 며느리와 같이 왔네. 하지 마라는 말은 안하고 ‘눈만 뜨면 엄마 걱정한다’ 하고 ‘다치지 말라’고 하더라. 며느리는 휴대폰 하나 주고 갔고...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 못하고 간다고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라”

이날 한전은 무슨 영문인지 하루 종일 헬리콥터와 레미콘 차량을 이용한 공사를 하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레미콘 하고 헬기가 안보이니 살 것 같다”며 오랜만에 여유를 보였다.

이날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공사중단과 지중화 논의에 나서라”고 요구하면서 경찰에 대해서도 맹비난 했다.

대책위는 “무엇보다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마치 한전의 경비용역인 양 굴면서, 반대주민들을 잠재적 범죄자처럼 대하는 경찰의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행태”라며 “불과 10일 만에 연행 18명, 응급후송자 8명, 부상자 속출 등이 경찰의 광기에 가까운 폭력성을 그대로 반증한다”고 했다.

한편, 하루 전 29일 업무방해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활동가 2명은 이날 오후 8시께 풀려난다.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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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송전탑 공사 3일째, 주민·활동가 4명 또 연행돼

불볕더위 속에 주민과 활동가들, 송전탑 공사 저지에 안간힘... 모두 14명 연행


연행되는 청도송전탑 주민과 활동가들
청도송전탑 3일째인 23일 불볕더위 속에 공사를 저지하고 있는 주민과 활동가 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청도대책위

한국전력의 청도송전탑 공사가 반대주민과 활동가들의 반발 속에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연행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전이 새벽에 기습공사를 시작하면서 이날만 10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현재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송전탑 공사 시작된 지 3일째인 23일, 이날도 불볕더위 속에서 공사를 반대하던 주민 빈기수씨와 정동규씨, 성 베네딕도회 소속 수도자 1명, 노동당 경북도당 김진근 사무국장 등 4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송전탑 공사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모두 14명의 연행자가 생긴 셈이다.

23일 청도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에 따르면 주민의 항의에도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사가 계속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께 주민과 연대활동가 30여 명은 차를 타고 레미콘을 실어 나르는 우곡저수지를 향해 가다가 경찰 100여 명과 시공사 직원 30여 명에 의해 가로 막혀 정차한 상태로 대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청도경찰서장은 주민의 차량이 한전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체포하겠다고 고지했다. 이에, 주민들은 직접 차를 끌고 내려가겠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견인차를 동원해 차량을 끌어내고 이들 4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도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전은 하루 60회 헬기사용으로 심각한 소음을 일으켜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23호기는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진입로를 공사한 후 레미콘 타설 작업을 해야 함에도 한전은 헬기로 레미콘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주민들이 삼평1리 송전탑 공사장의 헬기 소음과 비산먼지 피해를 호소하며 한전에 헬기 사용 중단을 요구했지만, 한전은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소음측정과 비산먼지에 대해 살수차를 동원해 공사를 진행할 것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전은 청도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주민 대표와 합의를 마친 상태라며 공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공사 중단과 지중화를 요구하는 반대주민들은 한전과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청도송전탑
청도송전탑 3일째인 23일, 불볕더위 속에 공사를 저지하고 있는 주민과 활동가 4명이 연행됏다.ⓒ청도대책위
청도송전탑 현장
청도송전탑 3일째인 23일 불볕더위 속에 공사를 저지하고 있는 주민과 활동가.ⓒ청도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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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송전탑 공사재개 둘러싸고 주민·대책위와 한전·경찰 이틀째 대치·마찰 반복
최슬기 기자 skchoi@kyunghyang.com
한전의 경북 청도 삼평리 송전탑 건설공사 재개와 관련해 삼평리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자 석방과 송전탑 공사 중단 등을 촉구했다. 

삼평리 주민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 날 경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적인 기습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 40여명은 기자회견에서 “대부분 노인들인 마을 주민들이 평생을 피땀으로 일궈온 땅을 지키려는데 국가가 공권력으로 짓밟고 반대운동을 이끌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연행, 주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청도군 삼평리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2일 경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평리 송전탑 건설 공사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청도 345kV 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이들은 “공사 자재 반입을 막는 등 끝까지 공사를 저지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전은 공사를 멈추고 주민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 “21일 경찰에 연행된 주민 김춘화씨(63)가 두통 등 고통을 호소하는데 경찰이 병원진료를 거부하다 밤 늦게야 수갑을 채운 채로 병원에 후송했다”며 “이는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을 범죄자 취급하며 과잉대응한 것으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행자 10명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경산경찰서는 “김씨가 두통 등을 호소해서 복용하던 약을 제공하고 오후 8시40분쯤 병원으로 후송하면서 피의자 후송 규칙에 따라 수갑을 채웠으나 수건으로 덮었고 병원에서는 수갑을 풀어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후송 과정에 변호사와 민주노총·인권운동연대 관계자들도 동행했으며 인권 침해 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서는 이 날도 전 날에 이어 송전철탑 23호기 건설 공사 재개를 둘러싸고 주민 및 시민단체 회원과 한전 직원·경찰간 대치와 몸싸움이 되풀이됐다. 


한전과 시공사 직원 등 130여명은 전 날에 이어 울타리 설치 및 터파기 등 본격적인 건설 공사를 위한 기초작업을 했으며 헬기로 장비를 실어나르기도 했다.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50여명은 전 날 한전이 설치한 공사장 울타리 앞 도로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한전 직원들의 근무 교대와 물건 반입 등을 막으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한전은 지난 20일 오전 5시쯤 시공사 직원 등 130여명을 동원, 삼평1리 송전철탑 23호기에 대한 건설 공사 재개를 강행했다. 이를 막던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 10명이 공사를 방해했다는 이유 등으로 이 날 경찰에 연행됐으며 주민 3명이 몸싸움 과정 등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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