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당번을 서주셨던 

민주노총 경주지부 아쟈씨들~ 

청도의 찬 바람 맞으며 다시 떠납니다. 

본인들의 일이 끝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에 와서 당번을 서기란 사신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와주시고 힘을 주고 가시니

너무 감사드리며

더불어 매일밤을 지켜주시는 

지킴이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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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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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메..~~진짜! 
이런 멋진 후기 첨보네요 ^^
대구여성인권센터가 삼평리 지지방문을 왔었는데요
아..후기가 정말 입이 떡 벌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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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멀리서 개짖는 소리,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머리 위로 밀려오는 군홧발 소리 ...

화들짝 놀라서 일어났습니다. '이것들이 미쳤나, 이 새벽에 ...'
천막을 나서니 사방은 캄캄하고 적막합니다.
하늘에 별이 쏟아지고, 24호 송전탑에 북두칠성이 걸려 있습니다.

꿈을 꾸었나...


새벽 5시, 다시 들어와서 전기장판 위에 눕습니다.
또다시 군홧발 소리.
알고보니 바람에 '결사항전' 깃발이 나부끼는 소리입니다.
 

노숙투쟁을 이어가시는 밀양의 어르신들을 생각합니다.
지난 1년 용역들과 싸우고 끌려다니는 악몽에 수도 없이 시달렸을 청도의 어머니들 생각에 가슴이 아립니다.
평생 착하게만 살아오지는 않았다고 칩시다.
이웃과 때때로 아웅다웅 다투기도 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들의 일상인데,
그런 일상을 짓밟아 허물어버리는 국가와 자본의 폭력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선에 서 있습니다.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동지는 바리케이트 위에 같이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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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은,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삼평리 당번을 서로 가는데요
어제는 제 당번일이라 박동인쌤과 함께 들어갔습니다^_^*

대구에서 삼평리로 자가용을 타고갈 시, 헐티재를 넘어가는데
길이 참 아름답습니다. 또한, 공기의 차이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그 길을따라 삼평리로 가고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하지만, 길을 따라 가다가 옆을 보면 산 등성이에 뿔처럼 나있는
송전탑을 엄청나게 볼 수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지요..~)

어느 덧, 연대의 현수막이 나부끼는 길을 지나면 
익숙한 농성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차를 하고 있노라면
언제 나오셨는지, 입구에서 저희를 맞이해주십니다.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농성장은 어느 덧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선풍기는 하나 둘 없어지고 늘어나는 건 이불과 전기장판입니다.

전기장판위에 있으면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가도, 
그 춥던 지난 겨울, 농성장에서 번갈아 주무셨던 어머니들을 생각하면
맘이 쓰라리기도 합니다. 
또 다시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손길들도 
때론 너무 슬프기만 합니다.

어제 농성장에 가선 참 기쁜 이야길 들었습니다.
재능교육 종탑투쟁을 다들 아실겁니다. 이젠 땅으로 내려오셨는데요^^
종탑 투쟁하셨던 분들이 내일 삼평리를 방문하신 단 이야기였습니다.

참으로 따스한, 그리고 소중한 연대의 발길이 이어지는 삼평리입니다.

삼평1리엔 마지막 철탑1기가 완공을 못한 채, 
땅을 수십미터나 파놓은 채 그대로 있습니다.
긴 밤, 담배피러나와 그 부지를 보고있노라하면 
수만가지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제 위치에서 할 수있는 일이 무언질 또 생각한답니다. ㅎㅎ
일중독은 아니겠지요?

곧 추석입니다.
어무니들에게도 소중한 자식들이 하나 둘 찾아오곤 하겠지요.
우리도 어찌보면 어무니들이 배로 낳진 않았지만,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며
추석 전 삼평리에 ~ 놀로가길 제안합니다^^+ 
송편빚고, 전굽고, 막걸리 한사발 하고 
백창욱 목사님 배 고스톱 대전을 한 번 펼치는 건 어떨까 생각중입니다 ㅎ
혹은 투쟁기금마련을 위한 윷놀이한판? 같은^^

..아 이글을 쓰다가 보니 전 일중독이 맞나봅니다
우째든동 행사와 모임을 기획하고 있는 걸 보면요 ㅎㅎㅎ

어제 하루도 삼평리에서 편히 쉬다왔습니다.
마음의 고향 삼평리,

삼평리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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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평리에 평화공원을....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그냥 누운 채로 뒤척이다 결국 천막을 빠져나와 오랫만에 별구경을 했습니다.
삼평리의 별은 참 아름답습니다.
스리랑카해변에서 본 쏟아지는 듯한 별들...
그리고 얼마 전 유성우가 쏟아지는 밤에 딸내미하고 동네근처 시골길에 깔판깔고 드러누워 올려다 본 별들..
그 별들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쉽게 잠이 들지 못해 결국 다시 컴퓨터를 켜고 9월 14일날 볼려고 벼르고 있는 칠레전투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까무룩 잠이 든 모양입니다.
칠레전투가 사실은 재미는 없는 다큐멘터리거든요. 의무감으로 볼 만한 영화이지요...
바깥에서 두런두런거리는 소리에 문득 눈을 떠보니 잠든 내가 깰까봐 할매 1분과 이은주씨가 천막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 평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시계바늘은 8시를 가르키고 있고...
조금은 머쓱한 기분으로 일어나 '안들어오고 거서 뭐하는교?' 쉰 소리를 한마디하고 슬그머니 천막을 빠져나와 23호기 공사장 입구를 둘러보았습니다.
예비소집의 날 현수막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착잡한 마음으로 둘러보다가 포크레인나무를 보았습니다. 그 뜨거운 여름을 거치면서 한전이 진입로를 막기 위해 방치해놓고 간 포크레인은 이런 저런 풀들로 덮여 나무로 변해있더군요.
전에도 이런 광경을 보았겠지만 새삼스레 포크레인나무를 떠올린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
그러다가 교육혁명대장정팀과 평화캠프팀들과 함께 삼평리의 아픔고 그 아픔을 딛고 만들고자 하는 평화에의 희망을 담은 눈물겨운 다큐멘터리를 보던 그 광경을 떠올렸습니다.
예비소집의 날 함께 노래부르고 춤추며 이곳이 평화의 공간이 되기를 염원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참석은 못했지만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가 이곳에서 함께 봉헌했던 미사도 아마 삼평리의 평화를 간절히 염원했겠지요.
그러면서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이곳이, 저 포크레인 나무가 이 공간을 삼평리의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염원합니다
평화공원은 DMZ에도 필요하지만 이곳 삼평리에도 만들어져야지요
송전탑투쟁이 마무리되는 날 이곳에서 평화의 잔치를 벌이며 할매들의 동동구리무를 들으며 함께 웃고 박수치고 춤추며 평화공원 한평사기 운동을 했으면 합니다
저 포크레인나무도 그대로 두고 방치된 송전탑부자재도 그대로 두고 흉물스럽긴 하지만 23호의 구덩이도 그대로 두고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것을 두고두고 이야기하며 평화공원을 거닐 꿈을 꿉니다
'삼평리에 평화를' 염원하는 투쟁에 함께 한 모든 '삼평리의 친구들'이 땅 한평씩 매입하여 이곳을 평화공원이라 이름짓고 한판 평화와 대동의 잔치를 벌일 수 있기를...

다시 한번 삼평리에 평화를...
그리고 삼평리에 평화공원을...

한가위가 지나고나면 온갖 폭력앞에 맨몸으로 저항하는 처절한 밀양과 청도삼평리 할매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몸서리 쳐집니다.
그래도 별 수 없습니다. 평화는 오직 우리 모두의 결기어린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니까요. 

그리하여 다시 한번 삼평리에 평화를...
그리고 삼평리에 평화공원을...
저는 오늘 부터 하루 1000원씩 모아볼랍니다. 삼평리에 땅한평 사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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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5일. 노동당 대구시당 지지방문^^


ⓒ최창진(노동당 대구시당 사무처장)


무더위가 이제 주춤하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어제 삼평리를 방문한 당번의 말론 이불없이 잘 수 없을 정도라 합니다 ^^

삼평리를 향하는 작은 발걸음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번 주 일요일에는 좀 큰(?) 발걸음이 이어졌네요^^

토요일, 청도에서 당원수련회를 가지고
대구로 오는 길에 지지방문을 했다고 하네요^^

얼마 전, 삼평리갔을 때 어르신들에게 노동당이라고 말하니 
"그기 뭐꼬?" 라고 하셔서, 
"어무이~저기 걸려있는 현수막에 진보신당이라고 보이지요. 저게 이름이 바꼈으요~" 라고 답하니
외우기 힘든데 사람들은 이름을 왜자꾸 바꾸냐 하시더군요 ㅎㅎㅎ

할매들 이번엔 대빵만한 현수막도 받았으니
잘 기억하실 수 있으시겠네요^^

삼평리를 방문한 노동당 대구시당 당원 중, 
난뚤린님은 SNS에 


ⓒ난뚤린

청도 갔다 오는 길에 삼평리 방문해서 현수막 달고 왔어요. 할매 티 이쁘다고 사진한장 찍자니 포즈취하시며 "이래뵈도 이 할매가 무섭대이"하심 선하고 위트 넘치는 할매 짱! 만능 심부름꾼 우리 사무처장님 특히 수고하셨삼


라고 올리셨더라구요*^^*ㅎㅎ

이 날, 노동당 대구시당에서는 삼평리에 기금도 전달해주고 가셨다 합니다^^
삼평리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발걸음은 누가 될런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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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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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정수근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고 있는 청도 삼평리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젯밤엔 이불 없이는 잘 수 없을 정도로 ~~ 그렇게 가을을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농성장 옆 정동수 형님의 사과밭의 사과는 영글어가고, 농성장 앞에 몇주 심어둔 고구마잎도 싱싱하고,
농성장을 둘러싼, 아침이슬을 인 벼들도 싱싱해보입니다.
 


농성장 앞을 흘러가는 농수로의 도랑물은 낙동강 시궁창물과 비교할 바 아닐 정도로 맑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삼평리 농성장입니다. 송전탑을 막기 위해 똘똘 뭉친 삼평리 할매들의 아지트이자,
공사를 막기 위한 거점이자, 삼평리 친구들이 매일 밤 다녀가는 '호텔'인 것이지요.
 

그런 까닭에 이른 아침 벌써 할매들이 농성장을 찾습니다. 농성장의 아침을 열고 계신 것이지요.
이렇게 청도 삼평리의 아침은 이렇게 또 밝아옵니다.
 

그렇습니다. 고향과 땅을 지키려는 이 할매들이 계신 한 삼평리에
마지막 남은 한 기의 송전철탑 절대 못 세울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을 위협하는 핵발전과 송전탑을 반대합니다"

노동당 대구시당에서 농성장 옆구리에 새로 걸어둔 현수막이
모든 우리 삼평리 친구들의 뜻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송전탑 뽑아내고, 삼평리에 평화를!!"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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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경기녹색당 김시권, 경남(밀양) 녹색당 김영신 그의 자식 아침군. 성주 이상화 . 서울녹색당 권용호. 



2013년 8월 16일 삼평리 지킴이해주신 박수규님의 후기입니다 ^^ 

서울 권용호 
경기 김시권
밀양 김영신, 박아침
그리고 성주 이상화, 박수규


지난 밤에는 삼평리 지킴이가 전국연대였네요.
밤 9시에 삼평리 천막에 들어서니 이 분들이 라면에 식은 밥 말아서 늦은 저녁밥 들고 계시고,
권용호씨는 벌써 주무십니다. 안주도 할 겸, 아침이하고 나눠먹자고 양념치킨 한마리 시켰더니
30분이 지나도 안 오고, 아침이는 이미 잠들고, 세 남자가 남아서 주거니 받거니 밤이 깊어갑니다.
 


김시권씨는 낮에 물에서 노느라 지친 몸에 저녁답에 마신 술로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는데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니까, 이 양반이 타고난 이야기꾼네요.
거의 탈핵 강의를 듣다시피 했어요.
몰랐는데 이 분이 자칭 정말 유명한 탈핵전문가라네요.
30만원짜리 강의를 소주 안주 삼아 들은 거지요.
 


그 중에 가장 충격적인 거,
1. 후쿠시마의 바닷물이 해류를 타고 나가 태평양 전체를 오염시켜서,
미국이 캘리포니아 해변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는 건 이미 아는 사실이고,
명태, 오징어, 꽁치, 고등어 같은 회유성 어종들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놀다가 온 놈들이니
먹으면 안된다는 것도 상식인데, 아~ 멸치도 회유성 어종이랍니다.
멸치 다싯물 들어간 국이나 찌개, 수제비, 칼국수 몽땅 위험하다면 이젠 정말 아이들에게 무얼 먹이나?



2.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 당시 1100킬로미터 떨어진 핀란드에서 방사능 낙진이 보고 되었답니다.
이 말은 당시 유럽 전역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것이고,
그 즈음에 유럽에서 방목되던 소에서 짜낸 우유를 비롯한 모든 유제품에서
방사능 성분이 검출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유제품들을 폐기해야 했는데
그 일도 보통이 아니라서 기아에 허덕이는 수단인가 에디오피아인가 아프리카 어디에
원조 제의를 했대요. 그런데 그 나라도 거부했답니다.
차라리 굶어 죽지 국민들에게 방사능 피폭된 우유를 먹일 수는 없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 유제품을 전량 수입해간 동아시아 어느 유제품회사가 있었다는데 궁금하시지요?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김시권님께 한번더 확인해보고 구체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조금 더하고 김시권님이 먼저 실신하셨고
뒤이어 성주에서 간 두사람도 잠들었습니다.
아침엔 아침이가 강하더군요. 6시도 안되어 일어나서 부산하게 세수하고 제 물건도 챙기고 해서
그 바람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간밤에 못한 통성명 마저하고,
이 분들은 경북녹색당 지역모임 구경간다고 휑~하게 떠나셨고,
지난 15일 내걸었던 삼평리예비소집 현수막도 안녕하시고,
아지매들 점심 준비하시며 두런두런 정겨운 오전 10시.
8월 16일밤 희년공동체 지킴이 임무는 무사히 끝난 것 같군요.
희년 퇴근합니다. 삼평리에 평화를!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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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자유] 휴가를 삼평리로!

글 : 변홍철

사진: 박기홍








첫번째 이야기

"먹구름이 몰려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겁쟁이 강아지는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가자, 천릿길
굽이굽이 쳐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김민기 작사/작곡 <천릿길> 2절입니다. 전체 6절로 된 이 노래는,
땅과자유학교(땅과자유 천릿길기금의 공부모임)의 교가이기도 하지요.

어제와 오늘,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땅과자유 모임은
'여름휴가를 삼평리로'라는 공대위의 계획에 맞추어 삼평리로 가족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개울에서 신나게 물놀이 하다가, 엄청난 소나기도 만났습니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흠뻑 적시는 속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소나기도 천둥도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우리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우리의 '땅'을 되찾는 일에 신명을 바치자고 속으로 다짐도 해 보았습니다.


비 잦기를 기다리며, 동네 농협 창고 처마 아래에서 벌인 조촐한 잔치.
쏟아지는 빗소리 안주 삼아, 모두들 마음이 훈훈해지는 위로와 결의의 자리였습니다.




두번째이야기 : 소골댁 아지매


청도 각북면 삼평리, 소골댁 아지매.


스물 둘에, 이웃 고을에서 이곳 삼평리로 시집오셔서 한 평생을 사셨습니다. 

홀로 되신 시어머님과 어린 두 시동생 모시고 살면서, 오직 몸으로 땅을 일구고 품을 팔아,
두 시동생 결혼 시키고, 여섯 자녀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내고...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었지만, 정직하게 땀흘린 만큼 거두어들여 가며,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이제 예전 큰 고비 있을 적에 졌던 빚들도 거진 다 갚았다고 하십니다.

다섯 마지기 남짓 남은 땅이, 그렇게 고단한 삶을 힘겹게 살아오신 소골댁 아지매의 전재산입니다.
아니 평생의 삶의 보람이자 자부심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땅 옆으로 345kV 송전탑이 지나가게 생겼습니다. 그러면 땅값은 똥값이 됩니다.
매매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사실상 재산가치는 0이 됩니다. 농협에서는 담보로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한 여성의, 한 농민의 평생의 성과이자 보람, 자부심인 땅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는 셈입니다.

"내 재산 내가 지키야지. 거기 법이다" 하시는 소골댁 아지매. "전기가 더 필요하다꼬?
그라마 도시 있는 가로등 몇개 더 끄고 아끼 쓰라. 나는 전기 안 필요하다" 하시는 소골댁 아지매.
이런 아지매한테 누가 감히 '님비' 운운할 수 있습니까?

농성장에 붙어있는 비상연락망 맨 위에 택호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소골댁 아지매.
"내가 쌈 젤 잘한다꼬 조합장 어른이 내 이름을 맨 우에다가 적어났나 카네" 하면서 환하게 웃으시는 소골댁 아지매...

멕시코에 가면 '사파티스타'라는 이름의 농민군대가 있지요.
국가권력과 기업과 부자들한테 땅을 모조리 빼앗겨버린 힘없는 농민들이, 우리로 치면 부지깽이라도 들고 일어서듯이
나무로 깎은 목총을 들고 멕시코 정부군과 싸우면서, 땅과 자유, 민주주의, 농민의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그 사파티스타 농민군의 부사령관이자 대변인인 마르코스라는 사람은 공부도 많이 하고 대학교수까지 지낸 사람이라는데,
그이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령관'들은 글자도 모르고 평생 옥수수 농사만 지어온 농민들이랍이다.
물론 그중에는 할매들, 아지매들도 계시지요. 마르코스 부사령관은 그분들 '사령관'들에게 철저히 복종합니다.

삼평리 농성장을 하룻밤 지킨 땅과자유 회원들이, 아침 일찍 농성장으로 출근하신 소골댁 아지매와 '사령관'들께
경의를 표하고 교대식을 했습니다. 

'사령관'들의 명령에 복종하고자 하는 우리는 모두, 삼평리의 대변인들입니다.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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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보나 2013.08.03 00: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소골댁 아지매에 대한 후기가 특히 인상적이네요.. 후기가 너무 좋기도하고, 사진보면서 즐거웠겠구나 싶다가도 이내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

(사) 평화캠프 대구지부 초록농활 

청도 삼평리 오다! 









당초 2주에 걸쳐 방문하고자 했던 계획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또 많은 인원이 함께 하지 않아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초록농활로 방문한 청도 일정은 여러모로 좋았다
우선 함께한 친구들이 청도 삼평리 송전탑에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고
처음 방문이었던 터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의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청도 삼평리 같은 경우는 삼평리 일대를 상대로 농활을 진행하는 계획이기 보다는 
애당초 송전탑 농성장에 연대의 힘을 실어주고 싶음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농활거리는 적은 편이었다

날마다 천막을 지키며 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농성을 하고 계시는 할머니들과 담소를 나누고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천막 지킴이를 한다는 데 삼평리의 경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26일 금요일 오후 평화캠프 사무실에 모여 간단한 장보기를 한 후 삼평리로 갔다
장보기한 음식으로 간단하지만저녁식사를 준비하여 할머니들과 함께 도란도란 저녁을 먹고 
금요일을 보냈다
세 명의 남자 활동가는 천막에서 잠을 자고세 명의 여성 활동가는 
조합장 아부지네서 잤는데
조합장 아부지와 나누는 이야기는 언제나 허허허큰 웃음이다하핫-

27일 토요일 오전 아침을 해 먹고 저녁 행사를 위한 준비들을 하고
두 팀으로 나뉘어 고추 밭 일손과 장작 준비를 했다고작 그 조금 했는데도 쪼그려 앉아 
그 뜨거운 햇볕 아래서 고추 작업을 하니 빙글빙글 돌았다
(다음날 다리가 너무 아팠던 저질 체력들이었던 흙흙).

할머니들과 점심을 먹고 청도 시가지로 나가 교육혁명대장정팀과 합류하여 
간단하게 청도 상황을 공유하고 청도 시가지를 걸으며 청도 도민들에게 선전전을 진행했다

선전전 내용은 교육혁명과 송전탑 상황 알리기였다
걸으며 유인물을 나눠드리는데 삼평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모르셔서 놀랐다대장정팀 쌤 이야기도 들으며 이때 여러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일이라고 응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어려운 말 말고 모두 고개 끄덕이며 응응할 수 있는 그런 거.. 또 고민에 빠졌었다.

선전전 후 삼평리로 모두 함께 돌아와 할머니들의 추어탕으로 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했다
그 후 농성 천막 옆 공터에서 삼평리 송전탑 대책위에서 준비해주셔서 
<송전탑>과 <삼평리에 평화를>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함께 봤다
<
송전탑>은 이동렬 감독이 작년부터 삼평리에서 살며 준비한 영화인데 
작년에 처음 할머니들을 뵈러 왔을 때의 모습과 용역들에게 밀쳐지는 모습

시간과 사건별로 영상이 지나가는데그 짧은 영상을 보면서도 회상이 되며 울컥대는 시간이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팀 별로 소감을 이야기한 후 천막에서 뒤풀이 자리가 이어졌고
농활팀은 뒷정리 후 천막 지킴이로 천막에서 취침을 하고 일요일 오전 대구로 돌아왔다.

이곳은 그저 자꾸 더 먹으라고 웃으며 건네시는 할매들이 계실 뿐이다
그런데 그런 백발의 할매들이 투쟁이란 깃발이 나부끼는 농성장에 계신다
이건 이상하다할매들이 이런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이 나는 이상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너무 모른다영상에서 한전측은 적법한 허가를 이야기 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그 합법이란 것에 진저리가 난다
법적으로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깔끔한 폭력들이 얼마나 많은 세상이던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생계도삶도목숨도 보지 않는다
법만 보고 사람을 보지 않는 투성의 세상이다
어느 날, ‘우리도 그러할 수 있다
의 이유로 사람을 포기하고 있는 이 나라가이 사회가 어느 날 갑자기 를 포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라는 존재들은 우리’ 누구나이다
보듬고 살자그런 우리그런 인식그런 연대그런 마음이면 좋겠다고 
이번 청도에서의 시간에서도 어김없이 아팠고, 슬펐고, 기운내자 생각했다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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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앞산꼭지 2013.08.01 15: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래요. 서로 보듬고 살아야지요.
    할매들과도 자연과도 옆의 친구들과도~~

    깔끔한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