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평리 후원의밤 행사를 마치고]

안녕하십니까?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삼평리 주민 빈기수입니다.

지난 3월 6일 대구에서 열린 ‘삼평리 법률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밤’ 행사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해 보는 후원 행사, 삼평리 주민대표로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손님들이 얼마나 오실지, 혹시 먼 길 오시는 분들 사고는 없을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기우였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서울, 밀양 등 전국 각지에서 삼평리를 걱정해 주시고 힘을 보태주러 찾아와 주셨습니다.

약 500석의 자리가 모자랐고, 준비한 1200인분 정도의 음식이 행사 중반쯤에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가슴 벅찰 만큼 기뻤지만, 좁고 불편한 자리에 음식까지 모자랐던 점을 생각하면,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고 할매들 손잡고 신나게 춤까지 추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번 후원의 밤 행사를 함께 준비해 주신 대구경북 전문직단체협의회와 대구 민예총 선생님들께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큰집’이라고 부르는 밀양의 어르신들, 스타케미컬 해복투 동지들, 돌봄교사 동지들, 지정폐기물매립장 반대 싸움으로 고생하시는 성주군 삼산리 주민들처럼 삼평리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투쟁을 하시는 동지들이 함께 해주신 점이 특히 고맙고 마음 든든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단지 삼평리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함께 고생하고 싸우는 이웃들, 동지들을 만나고 연대하는 자리라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동분서주하며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고 손님들을 맞느라 고생한 스탭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젊은 동지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해 준 덕분에 행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신나는 연주로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도록 해준 스카웨이커스, 멋진 그림으로 할매들 한복 입은 고운 모습을 담아 주신 이동슈 화백님, 아름다운 노래와 연주로 연대의 힘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보여준 삼평리 합창단, 정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후원의밤이 잘 성사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아주시고 성원해 주신, 이름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삼평리의 친구들께, 할매들과 함께 큰 절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7년간의 싸움을 ‘투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시고 ‘동지’라는 단어가 입에 익어가는 우리 할매들, “그렇게 많은 사람 모인 건 처음 봤다” 하시며 고맙다고 지금도 농성장에서 두고두고 얘기를 나누십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 받아, 전국에 산재해 있는 투쟁의 현장들에서 승리의 함성과 노래가 들리는 날까지, 삼평리 할매들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편한 자리에서 모든 분들을 다 잘 모시지는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머지않아 사과꽃 피고 복사꽃 피는 삼평리에 언제든 놀러 오시면, 이번에 못 다한 대접 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늘 삼평리와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년 3월 9일 삼평리에서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빈기수 드림

후원계좌 : 대구은행 508-11-916532-3 백창욱(삼평리법률기금)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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