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송전탑공대위, “청도-밀양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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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20일 오전 한국전력이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강행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난
가운데,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는 청도 주민들도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18일 호소문을 통해 “올 12월 신고리 원전 3호기가 계획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국가 전력수급 상황에 심각한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한전은 횃불을 밝히며 야간 공사를
단행해서라도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 공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의 요구로 검토하겠다던 지중화 요구에는 “공사기간은 10년 이상, 비용은
약 2조7000억원이 든다”며 지중화 불가 입장을 밝혔다.

호소문 발표 이후 한전은 20일 새벽 6시경부터 공사 재개를 강행했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를 막아섰고, 투입된 경찰병력과 충돌이 빚어져 80대 주민이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전의 발표와 밀양의 급박한 소식이 들려오자 345kv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지중화를 요구해 온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도 다급해졌다.

삼평1리 주민들과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는
이날 오전 경북 청도군 각북면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의 송전탑 공사
재개를 규탄하고 나섰다.

삼평1리 주민 이은주씨는 “송전탑이 마을을 지나간다는 것을 안 것이 2009년이다.
군의원을 비롯한 관청의 관계자들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
할머니들이 마을을 지키겠다고 나섰는데, 끝까지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이들과 싸워 삼평리를 지켜 내겠다”며 공사 강행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백창욱 청도송전탑공대위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청도 송전선로 계획이
변경된 이유를 묻자 한전은 3D 영상이 흔들려서 그런 것이라는 답을 했다.
나이든 할머니들을 무시하고 넘어가겠다는 오만한 태도”라고 한전을 비판하며
“마을과 자연을 지키는데 주민들과 온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국책사업이라는 제한된 권리를 가지고,
마을을 지키고 저항하는 할머니들의 온전한 권리를 누르려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폭력적인 공사 강행을 중단하고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삭기 뒤편 언덕길의 끝 부분이 송전탑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삼평1리는 한전의 345kv 북경남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계획에 따라 송전탑 5기를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4기가 준공됐고, 삼평1리 주민들은 마을 한 가운데를 지나는 1기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한전 측과 싸워왔다.

그동안 청도 송전탑 문제는 밀양의 상황과 유사하게 진행됐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주민 동의 절차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며 공사를 반대해왔고, 공사 강행 과정에서
투입된 용역경비가 주민들과 충돌을 일으키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한편, 청도송전탑공대위는 급작스런 공사 강행을 막기 위해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릴레이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청도=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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