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마을소식


2015 생명평화의 초록농활-대구경북 봄농활대 삼평리 다녀오다



민뎅(평화캠프 대구지부 사무처장)




5월 23일부터 25일 2박3일 동안 생명평화의 초록농활! 대구경북지역 참가자는 청도 각북면 삼평리로 봄농활을 다녀왔다. 사실 여행을 갈까, 전부터 이 연휴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나도 봄농활 일정에 함께하게 되었다. 10명의 농활대가 삼평리를 찾았다. 제집 드나들 듯 하던 이들도 꽤 오랜만에 찾아 추억 더듬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이번이 처음이거나 아직 낯설거나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번 10명의 사람들은 바로 전 주말엔 모두 잘못된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기꺼이 용기 내 맞섰던 이들을 만나고 지금의 우리를 생각하기 위한 2015광주역사기행도 함께 다녀온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모여 함께 농촌활동을 하고, 송전탑과 삼평리에 대해 나누니 모든 것은 정말 연결되어 이렇게 우리를 또 잇고 이어지게 하는가 싶어 불끈! 해졌다. 



  <사진/민뎅>


  23일 오전 10시에 삼평리 농성장에 도착한 초록농활대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 평등한 관계를 위해 성평등 교육과 성평등 내규에 대해 나누었다. 그러한 연장으로 서로가 희망하는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고, 존댓말을 사용키로 했다. 다양한 매력의 호칭들.. 흰수염, 진구, 매실, 개미, 둘기, 민뎅, 해달, 토끼, 카카오, 영구^^ 그 후 삼평리 미디어팀에서 만든 영상을 보고 삼평리 투쟁을 끈질기고 강하게 이어오신 주민 이은주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상을 보고, 이은주 부녀회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가가 붉어지고, 몸이 뜨거워졌다. 치열한, 이라고 설명하기엔 모자라지만 그러했던 지난 여름날의 삼평리가 머릿속에 펼쳐졌다. 달궈진(??) 상태로^^ 두 곳으로 나뉘어 복숭아 적과 작업을 했다. 청포도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다양한 크기의 복숭아 열매들 중 상품 가치를 키울 수 있게 정리하는 작업이었는데, 한 나무에 정말 많은 열매들이 열리고, 정말 많은 열매들이 버려져야 한다는 것에 이 작업을 처음 해보는 농활대는 크게 놀랐고, 이른바 ‘복숭권’이라고 떨어지는 복숭아의 생존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결국 상품이 될 소수의 복숭아를 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상품, 가치 등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또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렇게 적과 작업은 23일 오후, 24일 오전과 오후, 25일 오전까지 이어져 총 4차례 농촌활동을 함께 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들에 모두 식사 시간만 되면 녹초가 됐지만, 정해진 식사 당번과 교양 세미나 등을 간과하지 않고 함께, 했다. 




<사진/민뎅>


  

  적과 작업을 한 농촌활동 외에 우리가 이번 봄농활에서 한 것들은 첫 날의 성평등 교육 외 두 번의 교양 시간이 있었다. 첫 번째는 탈핵/탈송전탑에 대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것이었다. 밀양에 이어 청도에서 탈핵활동가로 함께 연대해온 해달(박인화)이 본인의 투쟁 경험과 함께 이야기해 와닿고 이해하기 쉬웠고, 알바노조 대구지부의 지부장인 영구(김영교)의 “선택 가능”한 삶에 대한 이야기와 최저임금 1만원은 무엇도 사실 선택 가능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져버린 지금 사회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바꿔나가기 위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히 어느 농촌에 농사일을 도우러 온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왜 삼평리에 왔는지-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시간, 그리고 우리가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지금의 이 문제 많은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과 그 안에서 이야기해야할 것들에 대해 나누는 시간... 미흡만 부분들이 있었겠지만, 모든 것이 해소될 수도 없겠지만 이 시간들은 그런 의미의 시간들로 기억된다. 



  그 치열한 삼평리 투쟁의 연대를 기억한다. 한 평생 살아온 마을에서 어느 날 이상한 사람들이 되어버렸을 너무나 작은 수의 할매들을 기억한다. 비록 송전탑들이 세워졌지만, 폭력 속에 세워진 그 괴물과 같은 송전탑에, 기만적인 정부에, 부당한 권력과 자본에 평화의 이름으로 기꺼이 파산을 선고하고,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목소리 내고 거리에 서는 것들이 삼평리를 잊지 않고 삼평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각의 나‧들로서 삼평리를 잊지 않고 이야기해나가는 것, 삼평리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알고 껴안은 것. 그것들이 수없이 많은 삼평리들을 잇고 이어갈 평화의 길임을 의심치 않는다. 투쟁도, 연대도, 그리고 우리의 삶도 여전히, 계속될 테니까. “삼평리에 평화를”. 우리 모두의 삶에, 평화를. 



<사진/민뎅>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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