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전력수급을 이유로 한국전력이 청도, 밀양 등지에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는 데 대해 

대구 시민들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시민문화제를 열었다.
대도시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시골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취지다.

▲15일 오후 6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NO 핵발전 NO 송전탑 NO 할매들의 눈물' 시민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청도송전탑대책위)는 15일 오후 6시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NO 핵발전, NO 송전탑 NO 할매들의 눈물'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청도, 밀양 주민, 대구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5년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빈기수 청도송전탑대책위 공동대표는  "삼평리에서 농사짓고 있는 농부"라며 "
우리 땅과 생존을 위해 시골 할매들이 벌이고 있는 싸움에 대구 시민들이 함께 나서 주셔서 고맙다"
라며 문화제 시작을 알렸다.

문화제 첫 공연자로 나선 가수 도노반은 신명나는 노래와 더불어 "여기 있는 사람들도,
나도 이 무더운 날 도심에 나서고 싶지 않다.
하지만 뙤약볕에서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싸워온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대구시민들은 들어달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싸움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는 경북 울진군 신화리의 장헌달 씨는 "
한전은 우리 마을을 지나치는 345kv 송전선로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송전선로 지중화해야 한다.
주민들이 동의한 적도 없는데 울진군수는 송전선로 정비사업을 승인했다고 한다"며 "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정부와 한전은 지금이라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군 신화리는 신울진핵발전소 1, 2호기가 건설되면서 이미 765kv 송전탑이 11기나 건설됐다.
주민들은 전자파의 위협과 코로나 현상으로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투쟁으로 송전탑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이미 송전탑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던 것.

'바람꽃'의 노래 공연과 청도 삼평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청도주민들과 밀양주민들의 중창 공연이 펼쳐지며 문화제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삼평리 주민 이은주씨는
"할매들은 자신들이 평생을 살아온 이 땅을 후손에게 깨끗하게 물려주기 위해
송전탑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핵발전소와 송전탑 문제는 시골주민들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하는 싸움"이라고 호소했다.

가수 임정득씨의 노래에 참가자들이 어우러진 춤사위로 문화제는 마무리됐다.
청도송전탑대책위는 행사장 주변에 부스를 설치하고 사진전과 모금운동을 펼치며
대구 시민에게 대구 전력수요를 핑계로 한 송전탑 공사의 부당함을 알렸다.
대구는 2011년 기준으로 전력 자급률이 1.3%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송전탑 건설공사 강행으로 한국전력과 주민들이 충돌을 빚던 밀양은
한전과 밀양 765kv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가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중재로
밀양 송전탑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협의체 활동 시한인 40일 동안 공사를 중단하며
이 기간 협의체는 주민들이 요구한 우회 송전 가능여부를 우선 검토하고,
밀양구간 지중화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청도 삼평리마을의 빈기수씨
▲가수 도노반
▲시민문화제 참가자들
▲문화제의 한 참가자가 자전거 발전으로 무대 조명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밀양 주민들도 문화제에 참석했다.
▲청도 삼평리마을 주민 이은주씨가 송전탑 건설반대에 대구시민들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밀양 상동면 주민 김영자씨도 대구시민에게 송전탑 건설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삼평리마을의 송전탑을 둘러싼 이야기를 연극으로 펼치고 있다.
▲바람꽃의 노래 공연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
▲가수 임정득씨의 공연에 문화제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있다.
▲공연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참가자들
▲청도 삼평리 주민들.
▲이날 문화제 사회를 맡은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이보나 활동가
▲바람꽃의 노래 공연.
▲촛불을 들고 문화제를 지켜보는 시민
▲가수 임정득씨.
▲흥에 겨운 참가자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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