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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0 [정수근] 7월 9일 (1)




청도 삼평리 농성일지 
7월 9일 밤 ~ 10일 아침 

지난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들어온 삼평리는 시원했다. 
도시의 눅눅한 공기와 달리 시원한 들바람이 부는 청도 삼평리는 
역시 사람 살기 좋은 고장이란 것이 헛말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런 곳에 송전탑이 웬말이냐!"가 절로 터져나온다.)

땀 서말의 고단한 여름 농삿일로 피곤도 할 것인데, 
지각생 농성장 당번을 기다려주는 
배성우 조합장, 춘화 아줌마, 이은주 부녀회장, 빈기수 형님, 언제나 반가운 얼굴들이다. 

온라인 회의 진행하러 허겁지겁 달려오기에 급급해 빈손으로 당도한 늦은 당번에게 
시원한 맥주부터 권하는 인심이라니, 이곳이 바로 청도 삼평리다...ㅎㅎ

고단한 농삿일 준비하셔야 하니 일찍 들어가 주무시라 권하고, 
거의 12시 가까이까지 공대위 온라인 회의 진행하고는 농성장에 들어가 곧바로 뻗었다.

그날 낮엔 낙동강 조사차 그 무더운 날을 돌아다닌다고 몸이 무척 고단했던 모양이다.
 불고 끄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 일어나니 새벽 5시경. 

언제 오셨는지 배성우 조합장이 불도 끄고, 단도리를 하고 들일을 나가셨다고 6시경 만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렇게 10일날 삼평리의 아침은 밝았다. 이른 아침 고요한 삼평리는 참 평화로웠다. 
곧 저 철탑 24, 25호 사이로 아침해가 떠오르리라. 그런 생각을 하니 더욱 재수 없어진다.
저놈의 철탑이! ... 우리산하에 대못박기 송전탑 몰아내자! 속으로 되내이며 주변을 둘러보니, 
오! 너무도 반갑게도 온통 연대의 현수막 물결이다. 

하나 하나 돌아보며 삼평리에 촘촘히 박힌 연대의 그물을 새삼 확인한다. 
"전기보다 사람이 먼저다!", "생활권 짓밟는 송전탑은 필요없다" 

주민들의 삶의 뿌리를 훼손하며 삼평리에 박히는 송전철탑, 이곳 삼평리 땅에 서서 보면, 
그것들이 왜 서면 안되는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렇다.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지중화 도시에서는 잘도 한다. 왜 시골은 안 되냐고 이 빌어먹을 놈들아! 

지난 40일간의 전문가협의체 활동도 파행으로 치달으며 끝이 났다. 이제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자 대한민국 국회를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 믿어볼란다. 
부디 밀양과 청도 할매들 더이상 거리로 내몰지 말기를 ~~ 
그들은 이 평화로운 땅에서 이 대지와 이웃 주민들과 벗하며 여생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 권리를 국가가 박탈하지 않기를 빌어본다. 아니 경고한다. 제발 국민을 위하는 국회가 되기를 지켜본다. 

삼평리에 평화를! 7월 10일 아침 

이상,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이었습니다. ..ㅎㅎ


Posted by 이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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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보나 2013.07.10 1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국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후기가 멋지군요, 역쉬 ㅋㅋㅋ